
마쓰에 여행, 검은 성과 신지호에 물드는 석양
국보 마쓰에성부터 호리카와 유람선, 시오미나와테와 신지호 석양까지. 산인 지방의 물의 도시 마쓰에를 걷는 법.
2026년 8월 25일·✍️ olablog·⏱ 15 분 읽기
국보 마쓰에성부터 호리카와 유람선, 시오미나와테와 신지호 석양까지. 산인 지방의 물의 도시 마쓰에를 걷는 법.
마쓰에는 ‘성을 보러 가는 도시’ 그 이상이다
시마네현의 마쓰에는 산인 지방 여행에서 유난히 인상이 오래 남는 도시다. 마쓰에성을 중심으로 해자가 도시를 감싸고, 호리카와 수로가 골목 사이를 흐르며, 조금만 걸으면 신지호의 넓은 수면이 나타난다. 그래서 마쓰에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물의 도시’로 불린다.
여행의 중심은 단연 마쓰에성이다. 검은 판자 외벽과 묵직한 목조 구조가 특징인 성은 화려함보다는 고전적인 위엄에 가깝다. 현존하는 12곳의 원형 천수각 중 하나이자 국보로 지정된 곳으로, 전쟁과 재건을 거치며 모습을 잃은 성이 많은 일본에서 원래 형태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성만 보고 돌아서면 마쓰에의 절반만 본 셈이다. 성 주변의 해자에서는 지붕을 낮춰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호리카와 유람선을 탈 수 있고, 성 북쪽의 시오미나와테에서는 사무라이 저택과 오래된 생가를 만날 수 있다. 하루의 마지막은 신지호 동쪽 호숫가에서 보내자. 해가 수평선 가까이 내려앉을 때 호수 위로 번지는 붉은빛은 마쓰에 여행의 가장 선명한 장면이 된다.
마쓰에까지 가는 방법
한국에서 마쓰에로 이동할 때는 오카야마 또는 이즈모를 경유하는 동선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 철도 여행이라면 오카야마에서 특급 야쿠모를 타고 마쓰에역으로 이동한다. 산인 본선을 따라 달리는 구간이 길지만, 창밖으로 산과 강, 시골 마을이 이어져 이동 자체가 여행처럼 느껴진다.
또 다른 방법은 이즈모 공항을 이용한 뒤 공항 리무진버스로 마쓰에역이나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항공편 일정이 잘 맞는다면 기차보다 편리할 수 있다. 요나고 기타로 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공항 연결버스와 철도를 조합하는 방법도 있다.
주요 이동 선택지
| 출발 지점 | 이동 방법 | 대략적인 소요 감각 |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
| 오카야마 | 특급 야쿠모 | 약 3시간 전후 | 오사카·교토·도쿄에서 철도로 이어 갈 때 |
| 이즈모 공항 | 공항 리무진버스 | 약 30~40분 전후 | 항공편을 이용해 산인 여행을 시작할 때 |
| 요나고 기타로 공항 | 공항버스와 철도 조합 | 약 1시간 전후 | 돗토리와 시마네를 함께 여행할 때 |
| 마쓰에역 | 시내버스·도보 | 목적지에 따라 상이 | 성 주변을 중심으로 천천히 둘러볼 때 |
소요 시간과 운행 편수는 계절과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공식 철도·공항·버스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쓰에역은 산인 본선이 지나는 도시의 관문으로, 역에서 마쓰에성 방면으로 이동하면 주요 관광지가 한 구역에 모여 있어 동선을 짜기 편하다.
첫 번째 코스, 국보 마쓰에성과 호리카와 유람선
마쓰에성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검은 외벽의 깊은 색감이 돋보인다. 흰 벽과 금 장식이 중심인 성들과 달리, 마쓰에성은 지붕의 층과 목재 방어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천수각 내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방식이라 편한 신발이 좋다. 꼭대기에서는 마쓰에 시가지와 신지호, 주변 산세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성 안팎을 걸은 뒤에는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보자. 낮은 다리를 통과할 때 선장이 승객에게 지붕을 낮춰 달라고 안내하는 장면이 이 유람선의 상징이다. 배 위에서 보는 성벽과 나무, 오래된 석축은 지상에서 걷는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며, 초록이 짙은 시기에는 수로의 고요함이 특히 잘 살아난다.
유람선은 날씨와 운영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탑승 시간과 운항 여부, 성 입장 관련 정보는 방문 당일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자.
두 번째 코스, 시오미나와테와 라프카디오 헌
마쓰에성 북쪽의 시오미나와테는 성 아래에 형성된 옛 거리다. 한쪽으로는 해자가 흐르고 다른 쪽에는 검은 담장과 전통 가옥이 이어져, 마쓰에의 옛 도시 풍경을 가장 차분하게 느낄 수 있다. 사무라이 가문이 살았던 지역답게 거리의 폭과 담장의 높이에도 방어와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라프카디오 헌이다. 일본명 고이즈미 야쿠모로 더 잘 알려진 그는 마쓰에에서 교사로 지내며 일본의 민속과 괴담, 일상 풍경을 서양에 소개한 작가다. 옛집에서는 그가 머물렀던 방과 정원을 살펴볼 수 있다. 규모가 큰 관광지는 아니지만, 마쓰에라는 도시를 단순한 성곽 도시가 아니라 이야기와 기억이 쌓인 장소로 이해하게 해준다.
시오미나와테는 사진을 빠르게 찍고 지나가기보다 담장과 수면의 간격, 집의 현관과 정원을 천천히 살펴보는 쪽이 잘 어울린다. 성과 유람선을 본 뒤 산책하듯 이어 가기 좋은 구간이다.
세 번째 코스, 신지호의 석양
마쓰에 여행에서 가장 여유를 두고 싶은 시간은 해 질 무렵이다. 신지호는 시내 서쪽에 자리한 큰 호수로, 날씨와 계절에 따라 수면의 색이 크게 달라진다. 석양은 호수 동쪽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해가 호수 너머로 내려가며 하늘이 주황색에서 보랏빛으로 바뀌고, 물 위에 길게 반사되는 빛이 남는다.
석양 시간은 계절마다 달라지므로 방문일의 일몰 시각을 미리 확인하자. 아름다운 날일수록 사람들이 몰릴 수 있어 조금 일찍 자리를 잡는 편이 좋다. 호숫가를 걷거나 벤치에서 잠시 쉬며 감상하면 된다. 사진을 찍는다면 해가 완전히 사라진 뒤 남는 잔광까지 기다려보자. 마쓰에의 석양은 해가 지는 순간보다 그 직후의 색이 더 깊게 느껴질 때가 많다.
신지호의 일곱 가지 별미를 맛보는 법
신지호에는 ‘신지코 싯친’이라 부르는 일곱 가지 별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시지미조개, 장어, 잉어, 새우, 농어, 빙어, 백합뿌리 등이 꼽힌다. 가게에 따라 구성과 조리법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지역의 호수와 강,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를 한 상에 담아낸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시지미조개는 마쓰에에서 꼭 맛볼 만하다. 된장국이나 맑은 국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다. 아침 식사에 잘 어울리는 메뉴라 숙소 조식이나 역 주변 식당에서 발견하면 부담 없이 주문하기 좋다.
일곱 가지를 한 번에 모두 맛보고 싶다면 전문 향토요리점이나 계절 메뉴를 확인해야 한다. 재료의 입하와 제공 방식은 식당마다 다르므로, 메뉴에 ‘신지코 싯친’ 또는 시지미조개가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며칠 머물러야 할까?
마쓰에만 집중한다면 1박 2일이 기본이다. 첫날 마쓰에성, 호리카와 유람선, 시오미나와테를 묶고 저녁에 신지호로 이동하면 핵심 명소를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다음 날에는 라프카디오 헌의 옛집과 주변 카페, 향토요리를 여유롭게 즐기면 된다.
3~5일 일정이라면 마쓰에를 산인 여행의 중심으로 삼기 좋다. 이즈모타이샤는 신지호 남서쪽으로 이어 붙이기 좋고, 다마쓰쿠리온천은 마쓰에에서 온천 숙박을 더하고 싶을 때 어울린다. 바다 풍경과 독특한 지질을 보고 싶다면 미호노세키를 고려해보자.
함께 묶기 좋은 근교
- 이즈모타이샤: 일본 신화와 전통 신앙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 신사
- 다마쓰쿠리온천: 마쓰에에서 접근하기 쉬운 온천 마을. 하루의 피로를 풀기 좋다
- 미호노세키: 항구 마을의 정취와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근교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팁
마쓰에의 주요 명소는 성 주변에 모여 있지만, 신지호까지 이어지는 날에는 걷는 거리가 늘어난다. 편한 신발을 준비하고,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면 우산이나 방수 재킷을 챙기자. 유람선은 바람과 기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체감 온도가 낮다.
짧은 일본 여행에서 도시의 역사, 물가 풍경, 향토음식을 한 번에 경험하고 싶다면 마쓰에는 좋은 선택이다. 화려한 대도시와 달리 일정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성과 호수 사이를 오가며 하루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바뀐다. 여행 일정과 티켓, 투어를 함께 찾아보고 싶다면 OlaChill 일본 여행 목적지 허브에서 확인해보자.
FAQ
마쓰에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추천 일정은 1박 2일이다. 오카야마나 이즈모 공항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당일치기에는 성과 유람선, 석양 중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
마쓰에성은 왜 특별한가요?
마쓰에성은 일본에 남은 12곳의 원형 천수각 중 하나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검은 외벽과 원형 목조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어 성곽 건축을 직접 느끼기 좋다.
신지호 석양은 어디에서 보나요?
신지호 동쪽 호숫가가 대표적인 감상 지점이다. 계절에 따라 일몰 시각이 달라지므로 방문 당일 시간을 확인하고 조금 일찍 이동하는 편이 좋다.
마쓰에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무엇인가요?
신지호의 시지미조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산물이다. 여유가 있다면 신지코 싯친이라 불리는 호수의 일곱 가지 별미와 함께 향토요리점에서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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